◀ 앵 커 ▶
원주시의회 상임위에서 집행부가 제출한
주요 역점사업 예산을 줄줄이 삭감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예산이 전액 삭감됐던 만두축제 예산은
일부 다시 반영됐지만,
주차장 등 또 다른 역점사업 예산은
삭감이나 축소가 확정됐습니다.

원주시의회의 기류가
시정 뒷받침에서 시정 견제로
방향타를 돌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권기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예산이 전액 삭감되면서 축제 개최가
불가능해보였던 원주 만두축제가
다시 열리게 됐습니다.

전체적인 예산 축소 기조와
지난 축제에 비해 과도하게 증액된 예산으로
원주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 심의에서
예산 8억 원을 전액 삭감했지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는
소상공인과 지역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6억 원으로 수정해 의결했습니다.

◀ INT ▶차은숙/ 원주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시장경제 활성화와 소상공인들에 대한 어떤 기대감을 한꺼번에 무너뜨리는 게 아니냐 라는 우려도 있었고, 가장 큰 게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어떤 활성화 전력 차원으로서"

상임위에서 예산을 전액 삭감한 이후
전통시장 상인들이 국회의원을 만나
축제 예산이 편성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한 것도
의회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됩니다.

원주시 입장에서는 일단 한숨 돌리게 됐습니다.

◀ INT ▶ 원강수 원주시장
"의회의 예산 심사를 전적으로 존중하고요, 저희가 시민의 행복과 도시 성장을 위해서 추진되는 사업들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하지만, 민선8기 원주시정의 또 다른
역점사업인 주차장 관련 예산은
상임위 결정대로 대폭 삭감됐습니다.

의회는 장미공원과 백간공원, 시청근린공원
주차장 조성 예산을 전액 삭감하고,

무삼공원 주차장은 사업비 100억 규모의
지하주차장에서 10억 규모의
지상주차장 사업으로 축소했습니다.

백운산 농촌테마파크 등
이번 추경에서만 집행부가 신청한 예산 가운데
30억 가량을 삭감하는 등
시정 주요 역점 사업에 의회가
제동을 걸고 있는 상황입니다.

원주시장과 같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원주시의회는
그동안 시정을 지지하는 결정을 주로 해왔는데,
지난 총선 이후 ''견제''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 st-up ▶
단체장이 같은 당이라고 무조건 지지하는
거수기 의회가 아니라,
이제는 시정 견제와 감시라는
본래의 기능을 수행하는 의회를
기대해 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권기만입니다.